류희림 방심위원장 연임 “尹정부 무너뜨리는 ‘트리거’ 될지도”

구성원들 패닉...노조 “고문과도 같다”

최민희 “택시 줄행랑 류희림, 돌아오지 말라”

▲ 지난 23일 방심위원장 호선 후 전력질주로 택시를 잡아 타는 류희림 위원장. 사진=박재령 기자

‘민원사주’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이 임기 종료 하루 만에 다시 윤석열 대통령 추천으로 방심위원을 연임한 데 이어 방심위원장으로 호선되자 노조가 “고문과도 같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심위지부(방심위지부)는 24일 성명을 내고 “6개월 넘게 류씨의 퇴진을 요구하며 매일 1인시위를 해온 방심위 직원들의 참담한 마음을 윤석열 대통령은 알고 있었을까”라며 “그럴 리 없다. 이럴 수는 없다. 믿을 수가 없다. 류희림 연임이라니.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좀비처럼 다시 방송회관 19층을 드나들면서 무슨 일들을 벌일지 상상하는 것은 방심위 직원들에게 고문과도 같다”고 했다.

방심위지부는 위원장 가족, 지인 동원 ‘민원사주’ 및 ‘셀프심의’ 의혹, 방심위 직원들 96.8%가 위원장 업무 능력 부정평가한 사실, 방송사에 의결한 법정제재들이 법원에서 집행정지되고 있는 사실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걸 알고도 류희림씨를 연임시킨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는 믿고 싶지 않다”고 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지난 23일 오후 6시35분경 위원장 연임 소식이 보도로 알려진 15분 만에 기습 회의를 열고 위원장 호선에 나섰다. 23일 윤석열 대통령 추천 몫으로 임명된 강경필·김정수 위원과 함께 임기가 오는 8월5일까지 남아 있던 국민의힘 추천 김우석·허연회 위원까지 총 5인이 위원장 호선 회의에 참여했다.

▲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최민희 의원과 류희림 방심위원장. 사진=박재령 기자

이후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노조 등이 막아서자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던 류 위원장은 택시를 타고 급하게 현장을 벗어났다. 이에 방심위지부는 “엽기적 도주 행각”이라며 “앞으로 류씨로 인해 대통령이 얼마나 더 많은 욕을 잡수실지, 어쩌면 윤석열 정부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트리거’가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현장을 방문했던 최민희 의원은 23일 <택시 줄행랑 류희림, 돌아오지 말라> 성명을 내고 “이미 류희림씨에 의해 망가질대로 망가져 존재 의미를 상실한 방심위를 앞으로도 비판방송 때려잡는 몽둥이로 쓰겠다는 폭력적 선언에 다름 아니다. 또한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자유를 지키려는 언론인과 시민들에 대해 또 다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5기 방심위원인 국민의힘 추천 김우석·허연회 위원이 류희림 위원장 호선에 참여한 것을 놓고 “반드시 책임질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 이글은 2024년 07월 24일(수)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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