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전국노동자대회 행진 및 집회 과정 중에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11명이 연행됐고, 많은 노동자들이 부상을 당했다. 당일 집회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실정에 분노한 민심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가 모일 것으로 이미 관측됐다. 이에 주최 측은 불필요한 충돌 방지와 안전확보를 위해 수차례 경찰과 협의했으나, 경찰은 이미 약속한 집회 및 행진 마저 불허했다.

좁은 집회 장소와 행진로 축소 등으로 결국 여기 저기서 마찰이 빚어졌다. 각종 장벽과 경찰버스 그리고 방패 등으로 중무장한 경찰은 시민과 노동자의 길을 막았다. 평화롭고 안전하게 집회 결사의 자유의 헌법가치를 보장해야 할 경찰은 오히려 좁은 공간에 인파를 몰아넣으며 충돌은 물론이고 안전사고마저 유발하려는 의도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경찰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강제로 틀어막아온 ‘입틀막’ 윤석열 정권의 충견답게 분노한 시민과 노동자의 민심을 가리려는 ‘길틀막’ 진압으로 민주주의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압살하려 한 것이다. 
경찰이 주권자인 국민의 안전과 권리가 아니라, 5년짜리 권력의 심기 경호에 물리력을 남용한다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는 국민과 노동자의 분노가 이 무도한 정권과 더불어 경찰의 반민주적, 반헌법적 작태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몰락의 길에 들어선 시한부 권력의 편에 설 것인지, 주권자인 국민과 노동자, 민주주의와 헌법의 편에 설 것인지 경찰은 새겨듣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경찰은  폭력진압으로 연행된 모든 노동자를 석방하라. 

경찰은 평화 집회 방해 공작과 탄압을 중단하고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라.

2024년 11월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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